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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9주 유산 진단 : 계류유산 소파술 후 주의사항, 음식

보건요정 2022. 7. 3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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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9주 초음파를 보는 날 하루 전에 예약을 변경해서 초음파를 보았다. 며칠 전 갑자기 사라진 입덧으로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보는데, 유산의 징조일 수 있다고 해서 걱정이 되어 하루 일찍 초음파를 보게 되었다. 전날 악몽을 꾸기도 했고,  아기를 품고 있는 엄마인 나의 촉이 틀리진 않았나 보다. 유산 진단을 받고 소파술 일정을 잡고 새벽 내내 계류유산 소파술에 관한 후기를 많이 찾아봤다. 무거운 이야기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나의 후기가 도움이 될 것이기에 후기를 남겨본다. 

 

1. 임신 9주 계류유산 진단을 받다.

약 3주 전인 6주 3일에 아기집 안에 아기가 있었고 심장도 너무나 잘 뛰고 있었다. 아기 심장 뛰는 것보고 너무나 기뻤었는데, 3주 사이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9주 차 초음파에서 젤리 곰을 보러 기대를 하고 갔으나 볼 수 없었다. 초음파 보기 전 나의 건강상태를 주치의 선생님께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모두 다 정상에 풍진도 예방이 되어있고, 간염도 모두 예방이 되어있어 아기만 잘 보이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복부초음파를 보는데, 하기 집 안에 아기가 보였으나 심장이 뛰지 않는 게 관찰이 되었다. 그 순간 내진 초음파를 보신다고 하셔서 속옷을 탈의하고 다시 보는데, 9주 크기의 아기여야 하는데 7주 3일에 멈춰있었고, 심장도 더 이상 뛰지 않는 걸 확인했다. 신랑은 유산일 것이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유산이라는 진단을 받고, 어안이 벙벙해서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하루빨리 소파술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하셨고, 다음날 오전 소파술 예약을 잡고 병원을 나왔다. 

 

2. 계류유산 소파술 준비사항, 통증

계류유산으로 소파술을 받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은 금식을 하고 가야 된다는 점이다. 진단을 받고 입맛이 없었기도 했고, 진단을 받았을 때는 너무 얼떨떨했는데, 집에 도착해서 신랑이 안아주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그리고 바로 내일 있을 소파술에 대한 후기들을 찾아보았다. 처음 해보는 전신마취 수술이라 무섭고 두려운 마음도 동시에 들었다. 새벽에 깨서 계속 후기들을 읽어보고, 공포심을 가지고 병원에 도착했다. 코로나 검사를 하고 주치의 선생님과 간단한 상담 후 3층 수술실로 올라갔다. 소파술을 하는 곳은 분만실과 함께 되어있어 분만을 앞둔 산모들이 있었다. 아이를 낳는 곳에서 나는 죽은 아이를 꺼내러 온 게 너무나 마음이 이상했다.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은 신랑은 같이 들어오지 못해서 나 혼자 들어왔는데, 당시 들었던 생각은 정말 두려운 마음뿐이었다. 속옷을 탈의하고 수술 옷을 갈아입고, 속옷은 가운에 넣어두면 된다. 속옷을 넣어두는 이유는 수술이 끝나면 간호사 선생님이 생리 패드를 붙여서 입혀주신다. 간호사 선생님이 수액을 달아주시기 위해 들어오셨는데, 혈관이 보이지 않아서 혈관을 찾는데, 다행히 한 번에 달아주셨다. 그리고 소파술을 받으러 수술실에 들어갔다. 질초음파 볼 때 앉던 굴욕 의자가 조금 더 넓어진 느낌이었다. 의자에 누워 다리는 고정을 시키고 주치의 선생님이 오실 때까지 함께 계신 간호사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참 따뜻한 분이셔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고, 따뜻한 손으로 내 손을 잡아주시면서 금방 끝나니깐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의 말씀도 해주셨다. 그리고 주치의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면 마취약을 넣고 잠시 자고 일어나세요라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시술이 시작된다. 잠이 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몸부림치던 것과 아파서 소리를 내는 나의 모습이 자꾸만 생각난다. 시간은 10분 내외로 끝나고 속옷을 입혀주시면 걸어서 나와 회복실 침대에 누워 영양제를 맞는다. 무사히 잘 끝나서 안도가 되는 순간이었다. 소파술이 끝나고 신랑이 코로나 검사를 부랴부랴 바고 나와 함께 있어주었는데, 보호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되었다. 계류유산 소파술 후기를 찾아보면 소파술 후 진통제를 맞지 않으면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생리 시작할 때의 사근사근 거리는 통증만 있었고, 큰 고통은 없었다. 걷는 것도 큰 불편함도 없고, 출혈도 거의 없어 감사한 하루였다. 

 

9주 계류유산 소파술 순서

    • 전날 금식을 한다. 
    • 수술복으로 갈아입은 뒤 속옷은 수술복 주머니에 넣고 수술실에 들어온다. 
    • 수술실 굴욕 의자에 앉으면 다리를 고정시킨다. 
    • 주치의 선생님 들어오면 전신마취를 하고 소파술 시행
    • 생리 패드를 붙인 속옷을 입고 회복실에서 1시간 정도 누워있다가 귀가
    • 개인차가 있지만, 나의 경우 통증 거의 없었음. 

3. 계류유산 소파술 후 주의사항 및 음식

계류유산 소파술 후에 주의사항으로는 가벼운 샤워 정도는 가능한데, 뜨거운 탕목욕은 하면 안 된다. 음식은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담백한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한다. 계류유산 소파술도 출혈의 양이 많고, 출산을 한 것과 같기 때문에 산후조리의 대표음식인 소고기 미역국을 섭취해주면 좋다고 한다. 엄마가 오셔서 미역국을 해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 있으니 힘든 일이었는데도 금방 쾌유될 수 있었다. 품고 있던 아기를 떠나보내 슬픈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나에게 더 집중해서 몸 회복에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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